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의 충격적이고 비참한 일생

 

<오즈의 마법사>는 역대 최고의 판타지 영화, 심지어 역대 최고의 영화 라인에도 종종 언급되는 1930년대 헐리우드 황금기의 걸작입니다. 동시에 이 영화는 제작 과정이 지저분하고 가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죠. 대규모 자본이 동원된 동시대의 많은 영화들처럼요. 


 

주디 갈란드 (Judy Garland) 는 어릴 때부터 탁월한 가창력을 선보였던, 될성부른 뮤지컬 스타였습니다. 핫하게 떠오른 아역 배우를 눈여겨보던 MGM은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배역으로 그녀를 발탁했죠.  

 

그런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제작사 측에서는 주디 갈란드가 시골 여자애치고 너무 통통하다며 식사량을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제한할 뿐 아니라 스파이까지 붙여 배우의 사생활을 감시했습니다. 

 

촬영 중 피곤해하는 아역 배우를 마음껏 써먹기? 위해 상습적으로 메스암페타민(흔히 말하는 필로폰, 히로뽕)과 아드레날린을 투여해 놓고는, 배우가 이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겪자 또 수면제를 먹이는 등 거의 아동 학대 수준으로 굴렸습니다. 

 

안타깝게도 동료 배우들마저 자신들을 제치고 가장 주목받을 어린 갈란드에게 심한 텃세를 부리고 구박했구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유일하게 챙겨준 배우는 악역이었던 '사악한 서쪽 마녀', 마가렛 해밀턴이었다고 합니다. 

 

슬픈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여 활동을 하던 와중에도 주디 갈란드는 어릴 때의 약물 남용을 평생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40대 중반의 나이에 약물 중독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물론 재능이 어디 간건 아니어서 배우로서 빛났던 순간도 몇차례 있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와 더불어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스타 탄생>에서, 그녀는 원톱 주연으로써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상영 중인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 주연의 <스타 이즈 본>이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죠. 

 

하지만 주디 갈란드는 불행했던 아동기에서 비롯된 만성적인 신경 쇠약과 애정 결핍에 시달렸고, 숱한 스캔들과 몇 차례의 자살 시도로 얼룩진 비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의 사후 충격적이게도 미성년자였을 때부터 제작자와 감독들에 대한 성접대를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성접대를 강요한 장본인은 그녀를 연예계에 데뷔시키는데 앞장선 그녀의 어머니였구요. 

 

과거 헐리우드 영화 제작 시스템의 가장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일면이 잘 드러난 사례가 아닌가 싶네요. 

 

 

그녀의 비극적인 삶은 곧 <주디>라는 영화로 만들어질 거라고 합니다.

르네 젤위거가 주디 갈란드의 말년을 연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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