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제 3의 식량이라곤 하지만
읽을거리 2021. 2. 24. 14:16
(식용) 벌레가 학교 급식으로 나온다면, 찬성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벌레를 사람들이 왜 무분별하게 혐오하는 걸까?
요소 1) 벌레를 일단 질병시하기 때문.
일부 인간은 시체나, 피에 얼룩진 모습이나 단순히 신체에 두드러기가 난 것 등을 봐도 혐오감을 느끼고는 함.
우리는 어릴 때부터 벌레는 매우 더러운 것 혹은 독을 갖고 있는 거라고 배워왔고, 실제로 대부분의 벌레가 그러하기 때문에 벌레를 보면 일단 건강의 위협부터 강하게 느끼는 거임.
그리고 특정 대상을 질병시하게 되면, 그 대상에 대한 혐오를 정말로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백인 사회에서 흑인이랑 접촉하면 병에 걸린다고 흑인들을 혐오하던 시기가 있던 걸로 알고 있음.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많은 한국인들은 생 소고기 먹는 건 괜찮아하면서 생 돼지고기 먹는 거에는 (적어도 자기가 먹는 거에는) 크게 기피하려고 하는 현상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함.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일단, 질병시하면 기피하는 거임.
요소 2) 인간은 여전히 벌레를 제어 불가능한 대상으로 느끼기 때문.
인간은 대체로 제어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공포나 혐오감을 느끼지 않는 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벌레는 인간이 컨트롤하기 어려운 존재임.
개인 의지로 벌레를 집에서 박멸할 수도 없음.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벌레를 제어 불가능한 대상으로 여기는 거임. 그리고 내 생각에는 인간 대부분은 죽은 벌레보다 살아 있는 벌레에 대해 더 혐오감 혹은 공포감을 느낀다고 생각함.
요소 3) 청각, 후각, 촉각적으로 끔찍한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
일부 벌레들은 실제로 이런 감각에서 싫은 경험을 선사하게 해 줄 능력이 있음. 물론 싫어하는 여부는 개인차가 있는 편이지만.
송충이라거나 지네라거나 귀뚜라미, 노래기, 매미 등이 그 예이고, 이런 건 보는 것만으로도 관련 경험이나 상상이 떠오르기 때문에 혐오할 수 있음.
하지만, 이 3가지 요소는, 적어도 식용으로 양식되어 생명을 잃은 벌레에 한해서는 성립하지 않는 요소임. 근데, 인간이 그걸 구분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인간의 경험 중 비슷한 것들 100개 중 99개가 맞고 1개가 틀리다고 해서 인간이 그 비슷한 것이면서 틀린 것을 다음에 보았을 때 그게 틀린 거라고 느낄 수 있을까? 아마 아니지 않을까? 여기서 틀린 걸 얼마나 자주 봐야 그런 감정이 사라지거나 바뀌는지는, 개개인의 이성적 판단력, 본인의 감정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는 거지.
그러니까, 양식된 식용 벌레를 야생 벌레랑 동일시하는 거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고, 우리 사회가 벌레 식용화를 하려면 그것을 구분할 능력을 충분히 함양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러면, 내 생각에 우리 사회에서 야생 벌레에 대한 혐오감을 없앨 필요는 없다고 보고,
우리 사회가 벌레 식용화에서 가져야 할 목표는, 양식된 벌레에 대한 혐오감, 공포감을 없애야 되는 거 아닐까?
그러려면 어릴 때부터 야생 벌레와 양식된 벌레에 대해 균형 있게 경험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사회적인 차원에서 한 가지 해결책이라면, 초등학교 급식에 식용 벌레를 급식으로 내놓으면 사회에 식용 벌레에 대한 혐오가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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