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명작동화)100만 번 산 고양이

읽을거리 2021. 3. 1. 13:59


요즘도 이거 읽어본 사람들 있는지는 모르것지만

잔혹동화 써보려고 모티브 찾으려다가 발견해서 그냥 여기 써봄

 

100만 번 산 고양이

 

이 고양이는 백만번이나 살고 백만번이나 죽었어요.

죽는것따위는 아무렇지 않았던 멋진 얼룩무늬 고양이의 이야기

 

백만 년이나 죽지 않는 고양이가 있어요.

백만 번이나 죽고 백만 번이나 살았던 거죠.

 

백 만명의 사람이 고양이를 귀여워 했고, 고양이가 죽었을때 울었어요.

 

고양이는 단 한번도 울지 않았어요.

 

한 때 고양이는 서커스단의 고양이었어요.

고양이는 서커스 따위는 싫었죠.

 

마술사는 날 날 마다 고양이를 상자에 넣고 톱으로 잘랐답니다.

그러고도 까딱없는 고양이를 상자에서 꺼내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어느날 마술사는 실수로 고양이를 정말 반으로 자르고 말았어요.

 

마술사는 고양이를 두손에 들고 엉엉 울었습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어요.

마술사는 서커스단의 천막 뒤쪽에 고양이를 묻었습니다.

 

한 때는 고양이는 어린 여자아이의 고양이였죠.

고양이는 아이를 싫어했어요.

아이는 고양이를 업기도 하고 껴안고 자기도 했어요.

어느 날 고양이는 여자아이의 등에서 포대기 끈에 목이 졸려 죽고말았습니다.

 

여자아이는 온종일 울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뜰 나무 아래에다 묻었습니다.

 

고양이는 죽는 것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한때는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었어요.

도둑고양이 였던 것이죠.

 

고양이는 처음으로 자기만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자기를 무척 좋아했어요.

 

그런데 딱 한마리, 고양이를 본척도 않는 새햐얗고 예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난 백만번이나 죽어봤다고!" 라고 말했어요.

 

하얀 고양이는 "그러니" 라고 대꾸만 할 뿐이었죠.

 

고양이는 은근 화가 났어요. 자기 자신을 가장 좋아했으니까

 

"난 서커스단에 있던적도 있다고"

"그래"

"난 백만번이나...."

 

고양이는 하얀고양이 곁에 늘 붙어있었어요.

고양이는 이제 "나는 백만번이나..." 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는 하양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좋아할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하양 고양이는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어요.

 

고양이는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또 밤이 되고,

어느 날 낮에 고양이는 울음을 그쳤습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 곁에서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러고는 두번 다시 되살아 나지 않았습니다.